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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6 업데이트

청소 당번, 집안일 공평하게 나누는 법

집안일 다툼은 대부분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나만 더 하는 것 같다"는 느낌에서 시작합니다. 그 느낌을 줄이려면 할 일을 눈에 보이게 적고, 무게를 비교할 수 있게 만들고, 순서를 정하는 방식에 모두가 동의해야 합니다. 함께 사는 공간이라면 어디든 쓸 수 있는 순서로 정리했습니다.

할 일을 모두 적고 난이도 점수를 매깁니다

먼저 집이나 공간에서 반복되는 일을 빠짐없이 적습니다. 설거지, 분리수거처럼 눈에 띄는 일뿐 아니라 휴지 채우기, 배수구 청소처럼 누군가 조용히 해 오던 일까지 꺼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다음 각 일에 1~3점을 붙입니다. 걸리는 시간과 하기 싫은 정도를 함께 고려하면 됩니다. 점수는 한 사람이 정하지 말고 모두가 의견을 내서 정합니다.

  • 1점: 휴지와 세제 채우기, 식탁 닦기, 빨래 개기
  • 2점: 설거지, 청소기 돌리기, 분리수거 내놓기
  • 3점: 화장실 청소, 냉장고 정리, 음식물 쓰레기 처리

점수를 합하면 한 주에 필요한 전체 집안일 양이 보입니다. 이 합계를 사람 수로 나눈 값이 한 사람이 맡을 목표 점수가 됩니다.

순번표와 주간 로테이션 만들기

점수에 맞춰 일을 묶어 "구역"을 만듭니다. 예를 들어 세 명이 산다면 주방(설거지, 음식물 쓰레기), 욕실(화장실 청소, 배수구), 공용 공간(청소기, 분리수거)처럼 점수가 비슷한 세 묶음으로 나눕니다.

그리고 매주 한 칸씩 돌립니다. 1주차에 주방을 맡은 사람은 2주차에 욕실, 3주차에 공용 공간을 맡는 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한 사람이 화장실 청소를 계속 떠안는 일이 없고, 서로의 일이 얼마나 힘든지도 직접 겪어 보게 됩니다. 순번표는 냉장고 문이나 공유 메모처럼 모두가 매일 보는 곳에 붙여 둡니다.

표에는 이름, 구역, 기간, 완료 표시 칸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예를 들어 "10/20~10/26 민지: 주방 / 서준: 욕실 / 하은: 공용 공간"처럼 한 줄로 쓰고, 일을 끝낸 날 옆에 체크를 하게 하면 누가 했는지 묻지 않아도 됩니다.

점수 차이가 날 때 맞추는 방법

사람 수와 구역이 딱 맞아떨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네 명이 사는데 구역이 세 개뿐이라면 한 명은 "쉬는 주"를 갖게 하고, 쉬는 순서도 로테이션에 넣습니다. 쉬는 주에 갑자기 손님이 오거나 대청소가 필요하면 그 사람이 먼저 돕기로 해 두면 공평함이 유지됩니다.

반대로 한 구역이 유독 무겁다면 점수를 맞추기 위해 가벼운 일을 다른 구역에 붙입니다. 예를 들어 욕실 구역이 6점이고 공용 공간이 4점이라면, 공용 공간에 "휴지와 세제 채우기" 1점과 "식탁 닦기" 1점을 더해 6점으로 맞춥니다. 한 달쯤 지나 보면 실제로 시간이 더 걸리는 일이 드러나므로, 그때 점수를 한 번 더 고칩니다.

무작위 뽑기는 첫 배정과 남는 일에 씁니다

로테이션의 단점은 첫 순서를 누가 정하느냐입니다. 이때 무작위로 정하면 아무도 불만을 갖기 어렵습니다. 사다리타기에 이름과 구역을 넣으면 첫 주 배정이 한 번에 끝나고, 이후에는 순번표대로 돌리면 됩니다.

대청소나 베란다 정리처럼 가끔 생기는 일은 로테이션에 넣기 애매합니다. 이런 일은 뽑기에 "창틀 닦기", "신발장 정리" 같은 캡슐을 넣고 한 명씩 하나씩 뽑게 하면 재미있게 나눌 수 있습니다. 두 도구 모두 무료이고, 입력한 이름은 내 기기에만 남습니다.

결과 칸에 청소 당번과 패스가 들어간 사다리 설정 화면
청소 당번 사다리는 결과 칸이 미리 채워져 있습니다.

장소별로 다르게 챙길 점

  • 룸메이트: 생활 시간이 다르면 "언제까지"를 정합니다. 예를 들어 설거지는 먹은 날 밤 12시 전, 분리수거는 수요일 아침까지처럼 기한을 적어 두면 잔소리가 줄어듭니다.
  • 가족: 아이에게는 나이에 맞는 1점짜리 일부터 맡기고, 해낸 날에는 칭찬 스티커처럼 눈에 보이는 표시를 해 줍니다. 어른 점수와 아이 점수를 똑같이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 사무실: 탕비실 정리, 커피 머신 청소처럼 아무도 담당이 아닌 일이 문제입니다. 주 단위로 두 명씩 짝을 지어 맡기면 한 사람이 휴가 중이어도 공백이 생기지 않습니다.
  • 교실: 1인 1역할 표를 만들고 2주마다 바꿉니다. 칠판 지우기, 우유 가져오기처럼 역할 이름을 구체적으로 적으면 학생들이 자기 일을 헷갈리지 않습니다. 자세한 진행 방법은 청소 당번 정하기에도 정리했습니다.

갈등을 줄이는 규칙 다섯 가지

순번표를 잘 만들어도 지켜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아래 규칙을 함께 정해 두면 감정이 상하는 일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완료 기준을 적습니다: "화장실 청소"는 변기, 세면대, 바닥까지 포함인지 미리 정합니다.
  • 바꾸기는 허용하되 기록합니다: 바쁜 주에는 서로 일을 바꿀 수 있게 하고, 바꾼 사실을 순번표에 적습니다.
  • 못 하면 다음 주에 한 칸 더: 빠진 일은 벌이 아니라 "빚"으로 다음 주에 갚습니다.
  • 지적은 일에 대해서만: "너는 맨날" 대신 "이번 주 분리수거가 안 나갔어"처럼 말합니다.
  • 한 달에 한 번 점검합니다: 점수가 실제와 맞는지, 새로 생긴 일이 없는지 5분만 이야기합니다.

자주 하는 실수

순번표를 처음 만들 때 흔히 생기는 문제를 모았습니다. 시작 전에 한 번 훑어보면 몇 주 뒤의 다툼을 줄일 수 있습니다.

  • 한 사람이 표를 혼자 만듦: 아무리 공평하게 짜도 "네가 편한 대로 짰지"라는 말이 나옵니다. 목록과 점수는 함께 정하고, 배정만 무작위로 합니다.
  • 일을 너무 잘게 쪼갬: 할 일이 서른 개가 넘으면 표를 아무도 보지 않습니다. 열 개 안팎의 구역이나 묶음으로 줄이는 편이 지키기 쉽습니다.
  • 보이지 않는 일을 빼먹음: 장보기, 공과금 챙기기, 택배 상자 정리처럼 시간이 드는데 표에 없는 일이 한 사람에게 몰리기 쉽습니다.
  •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 함: 첫 달은 시험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한 달 뒤 점검에서 고치기로 약속하면 부담이 줄어듭니다.

처음 순번표를 붙일 때 "한 달 써 보고 같이 고치자"는 문장을 표 아래에 적어 두면, 불만이 생겨도 그 자리에서 다투기보다 점검 날까지 메모해 두는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